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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노량> 죽음의 바다

by 물렁싸가지 2024. 2. 1.

영화정보

  • 감독/기획/제작 :  김한민
  • 출연 : 김윤석,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이규형, 이무생, 최덕문, 안보현, 박명훈, 박훈, 문정희 
  • 촬영 :  김태성
  • 장르 : 액션, 사극, 드라마, 전쟁, 스릴러
  • 제작사 : (주)빅스톤 픽쳐스
  •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개봉일 :  2023년 12월 20일
  • 러닝타임 :  153분
  • 상영등급 :  12세이상관람가

개요

전쟁을 끝낼 최후의 전투

 

"모두가 한마음으로 바라나니, 부디 적들을 남김없이 무찌르게 해주소서.

이 원수를 갚을 수만 있다면 한 몸 죽는다 한들,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2023년 12월20일에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한국영화 입니다.  2014년 <명량>, 2022년 <한산:용의 출현>에 이은 김한민 감독 이순신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과 충무공 이순신의 죽음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제를 죽음의 바다 로 영화 성격을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

임진왜란 발발로부터 7년이 지난 1598년 12월, 이순신은 왜군의 수장이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뒤 왜군들이 조선에서 황급히 퇴각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절대 이렇게 전쟁을 끝내서는 안 된다."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는 것이 이 전쟁을 올바르게 끝내는 것이라 생각한 이순신은 명나라와 조명연합함대를 꾸려 왜군의 퇴각로를 막고 적들을 섬멸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왜군의 뇌물 공세에 넘아간 명나라 도독 진린은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주려 이순신 장군을 설득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왜군 수장인 시마즈의 살마군까지 왜군의 퇴각을 위해 노량으로 향하게 됩니다. 모두를 압도할 최후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등장인물

  • 김윤석(이순신 역) : 노량대첩 당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겸 삼도수군통제사입니다. 오로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입니다. 작중에서 왜적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적들을 뿌리까지 뽑으려는 굳은 열정을 보여줍니다. 해전 당일 왜군을 기습 공격하여 큰 타격을 주고, 도주하는 적들을 끈질기게 추격하여 밤새 치열한 난투전을 벌이게 됩니다. 수많은 장군들과 병사들이 목숨걸고 왜적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전사한 녹도만호 정운, 광양현감 어영담, 전라우수사 이억기, 아들 이면의 허상을 보며, 전쟁에 희생자들의 노고를 떠올립니다. 본인이 직접 북채를 들고 북을 치며 부하들에게 사기를 복돋아 주는 참 리더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치열한 전투속에서 이순신을 향해 날아든 총탄을 맞고 쓰러지게 되고, 그 순간에도 이순신은 "싸움이 급하니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는 유언과 함께 전사합니다. 
  • 김성규(준사 역) : 노량에서도 한산과 같은 배우인 김성규가 역할을 맡았다. 머리를 기른채로 내옵니다. 초반부에 이순신이 아들 면이의 죽는 장면을 지켜볼수 밖에 없어 괴로운 악몽을 꾸고 난후, 준사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준사는 전쟁이 끝나면 돌아가겠다며 거절합니다. 일본인이지만 이순신이 아끼는 부하중 하나입니다. 끝까지 이순신의 명을 받들어 싸우다가 왜놈들의 손에 목을 베인 그는 바다에 투신하게 됩니다. 
  • 최덕문(송희립 역) : 조방장으로 여전히 이순신의 부관으로 등장합니다.. 실제 역사 그대로 작중 내내 이순신을 충직하게 따르며 그의 곁을 지킵니다. 외국어에도 능통하여 진린과 등자룡의 말을 통역담당입니다. 영화 후반부 목숨을 무릅 쓴 채 왜적을 섬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이순신에게 이번 명령만은 따르지 못하겠다 며 걱정하는 충심을 보이지만, 결국 명을 따르게 됩니다. 이후 끝내 총탄에 맞아 전사한 이순신을 보며 크게 슬퍼합니다. 
  • 안보현(이회 역) : 노량에서는 좌수영을 지키며 등장합니다. 실제 역사와는 다르게 이순신이 전사하자 자신이 북을 치면서 이순신의 역을 대신합니다. 
  • 여진구(이면 역) : 이순신의 셋째 아들로 노량에서 등장합니다. 이미 노량 해전으로부터 1년전 왜군과 싸우다 사망한 인물로 이순신은 그가 왜적들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악몽을 꾸며 괴로워합니다. 진린이 그를 죽인 범인들을 포로로 잡아 이순신에게 양도하며 그만 원한을 풀고 전쟁을 끝내자고 권유하지만, 이순신은 이를 거절합니다. 이로서 전쟁을 이어가려는 이유가 개인적 복수심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이순신 앞에 환영으로 나타나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고 독려합니다. 
  • 백윤식(시마즈 요시히로) : 노량해전의 왜군 총대장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위해서라도 길을 뚫고 일본에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고니시의 요청을 거부하다, 전령이 보낸 진의를 읽고 나서 출정을 결정합니다.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수군의 화포를 동원해 비교적 침착하게 대응해서 거북선을 또 다시 침몰시키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풍향을 이용한 이순신의 화공에 대응하기 위해 불이 붙은 아군 배들까지 되려 화포로 공격해 침몰시키는 냉혹함도 겸비한 인물입니다.  많은 전장을 거켜온 노장군 답게 구루시마 미치후사, 와키자카 야스하루 등 다른 전작의 최종보스들이 이순신에 대해 오만함이나 울분, 분노의 감정을 표할 때 되려 감정을 절제하고,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면서도 개인의 무력 또한 상위권인 자로 시리즈 내에서 가장 능력치를 최고로 갖춘 보스이기도 합니다. 
  • 이무생(고니시 유키나가) : 노량해전에서 고니시가 이순신과 직접 맞붙은 적은 없기 때문에 전투씬에서 등장은 없습니다. 조명연합군의 봉쇄를 뚫고 왜국으로 돌아가려고 발버둥 치면서도 시마즈와 대립하는 모습이 더 비중있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명나라 군에게 온갖 뇌물을 받치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협상을 시도하면서 시마즈에게 저자세로 구출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정작 노량해전 때는 시마즈에게 사자로 보낸 아리마가 표류하는배에 혀가 잘린 시체로 죽어있는 모습을 보고 시마즈가 그를 죽였음을 직감한 뒤 시마즈의 수군이 이순신과 명나라 수군에게 박살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결국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그대로 철수합니다. 
  • 이규형(아리마 하루노부) :  명군에게 뇌물 공세를 퍼붓고, 시마즈에게 구원을 조르는 인물입니다. 실제 역사와는 달리 시마즈 요시히로에게 혀가 잘려 세키부네에 매달려져 포에 맞고 죽게 됩니다. 
  • 정재영(진린 역) : 명나라 수군 제독으로, 작중 이순신을 실제 기록처럼 "노야"라고 존칭을 써서 대우합니다. 다만, 국토와 백성을 유린한 왜군들을 섬멸할 기세인 이순신과 달리 이미 끝난 전쟁이라고 보아 전쟁이 확전되는 것을 원치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쟁을 끝낼것을 이순신에게 계속 권유하지만  이순신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명 수군은 조선의 수군과 같이 움직이되, 본격적인 전투에는 나서지 않고, 세력 부풀리기 군대로만 쓰는 타협한을 냅니다. 그러나 고니시와 약조한 내용과는 전혀 다른 왜군의 공격을 보고 거래가 틀어짐을 깨닫게 됩니다. 동자룡이 이순신을 돕기 위해 진린의 명없이 독단으로 자신의 함선들을 이끌고 돌격하게 되자, 진린은 소극적 전투를 철회하고, 적극 전투에 나서게 됩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조명연합함대의 승리로 귀결되자 이순신에게 기쁜마음으로 대장선을 찾아왔으나, 이순신이 전사했다는 것을 알고는 통곡하며 슬퍼합니다. 
  • 허준호(등자룡 역) : 명의 부총병으로 작중 이순신에게 감복하여 이순신 편을 많이 드는 인물입니다. 실제 역사에서 진린이 보인 이순신에 대한 존경심의 상당수가 등자룡에게 옮겨간 느낌이 듭니다. 무기는 언월도이며, 노량 해전에서 이순신을 위해 진린의 지시없이 단독으로 시마즈 요시히로의 일본 수군 지휘선을 충파하여 뱃길을 가로막고 크게 꾸짖으며 싸우는 선전을 했으나, 난전 중 왜군에게 목이 베여 전사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

일단 해상전의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포탄과 화살을 퍼붓는 모습이 강렬하고, 조선군의 전략도 잘 묘사되었다고 봅니다. 결국 진영과 전쟁의 승리 여부와는 별개로 모두 그저 살아 돌아가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의 참혹함과 허무함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믿고 보는 김윤식 배우의 이순신 역할은 찰떡이였습니다. 특유의 중후하고 차분한 목소리는 노장으로서 마지막 전투를 대하는 장군의 자세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이순신의 죽음이라는 중요한 장면을 과장된 연기와 감정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북을 치는 동작과 소리로 천천히 감정을 유발한점도 여운을 더 짙게 하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북소리가 둥!둥! 귓가를 맴도는 듯 합니다. 그런데 3부작중 이순신에 대한 묘사가 제일 비중이 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선군 보다는 왜군이나 명의 수군에 비중이 좀 부각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역사속에 대승리한 전쟁이니 국뽕이 차오르는 영화입니다.